러시아인들의 나이, 가족관계
러시아인들의 나이, 가족관계
대부분의 러시아의 교재에서 제시하고 있는 Сколко вам лет?'당신은 몇 살입니까?'란 질문은 사실상 러시아인의 일상생활에서 거의 들을 수 없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의사나 경찰이 신분증 확인을 위해 물을 수는 있지만 Ваш год рождения와 같이 다른 형식으로 묻는다. 어린아이에게 Сколко тебе лет?(너의 나이가 몇이니?)이라고 묻는 경우는 나이를 묻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아이에게 관심을 표현하거나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 여행을 하거나 러시아 사람하고 이야기를 할 때 더욱 나이에 대한 러시아 문화를 잘 알아야 한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여성에게 나이를 물으면 매우 실례가 된다. 러시아에서는 보통 50,60,70살을 기념하여 축하파티를 하는데 '50주년, 60주년을 축하합니다!'라고 하지 않고 햇수를 생략하고 С юбилеем!'기념일을 축하합니다!'라고 한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환갑, 칠순, 팔순 잔치를 하지만 러시아는 조금 다르다.
우리나라는 초면 말고 몇번 만난 사이에도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긴 하지만 러시아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나이와 함께 가족이 있는지 아이들이 몇 명인지 결혼했는지 남편이 어디서 일하는지를 묻는 것도 실례이다. 반면, 어느 정도 친분이 생기면 러시아인은 매우 개인적인 문제나 가족문제를 쉽게 공유하고 서로 상의하기도 한다.
사회적 통계를 보면 러시아인에게는 자식들의 재정이나 성공이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이다. 러시아인은 자연스럽게 자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랑스러워한다. 이것은 자랑이라기보다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존중을 받는 자연스러운 감정표현이다. 러시아인에게 자식에 대해 묻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런데 러시아인은 가족사진을 가지고 다니거나 사무실 책상 위에 놓지는 않는다. 우리나라는 사무실 책상이나 곳곳에 가족사진을 두지만 러시아는 그렇지 않다.
2012년의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 성인 30%가 45세까지 부모님과 동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부모들은 자식이 성인이 된 후에도 경제적인 지원을 계속하는 전통적인 관습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거주지 부족과 경제활동의 어려움이 더 큰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의 가정을 보면 бабушка할머니, дедшка할아버지, мать어머니, отец아버지, дети아이들(сын아들, дочь딸,сестра 여자 형제(внучка손녀), брат 남자 형제(внук손자)) 등의 3세대로 구성된 가정이 많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러시아에는 형, 오빠, 언니, 누나, 남동생, 여동생 등을 칭하는 단어 자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