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직장문화와 사업가
직장문화와 사업가
러시아인은 직장을 돈을 버는 곳뿐만 아니라 자신의 사회적 존재의 의미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의 장소이며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장소라고 여긴다. 이 때문에 러시아에서 성공한 사람이라고 하면 보통 존경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 부하에게 존경받는 상사는 <<그난 정말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좋은 상사이다>>라는 종종 듣는다.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의 관계는 일반적으로 권위주의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직책과 상관없이 비형식적인 관계를 보이기도 한다. Ты начальник - я дурак , я начальник ты дурак. ' 네가 상사면 나는 바보고 내가 상사면 너는 바보다'라는 아이러니컬한 표현이 있는가 하면 경축일에는 전 사원이 함께 축하하는 파티를 하거나 서로 집에 초대하여 방문하기도 하며 개인적인 문제를 상담하고 도움을 청하기도 하는 가족적인 관계를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고 상사와 특별히 좋은 관계라는 것을 공공연하게 보이면 안 되고 자신의 동료에 대한 불만을 상사에게 표현하면 안된다. 러시아에서는 한 공동체 내의 사람들 간의 경쟁을 좋게 여기지 않는다. 혼자서 튀려고 하거나 다른 동료를 쫓아내려고 하는 사람은 비난을 받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뒷담화가 직장 내에 정말 많이 있어서 다른 동료들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일이 많기도 하고 상사에게 표출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성과를 자랑하거나 출세를 위해 자신의 업적을 공공연하게 어필하면 안 된다.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이 상사와 부하 관계를 친구와의 관계까지 적용하면 비난을 받고 공식적인 석상에서 상사와 부하 관계를 너무 친밀하게 표현하는 것도 좋게 여기지 않는다. 정말 한국하고는 다르게 직장은 직장인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사업가는 부류별로 특징이 있다고 한다. 이미 많이 알려진 용어인 <<노브이에 루스키에 Нобие Русские >>는 소비에트가 붕괴되면서 국가기업을 싼 값에 얻거나 하여 갑자기 많은 돈이 생겨 경제생활 수준이 일류가 된 그룹을 말하는데 이들은 쉽게 없어지기도 한다. 좀 더 진지한 사업가들은 세 그룹으로 나누는데 첫 번째는 교육 수준이 높은 소위 <<인텔리겐트 - 사업가 >>이다. 용어 그대로 이들은 지식인이며 외국어 능력을 갖추고 있고 주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 그룹은 소비에트 시절에 관리직이나 당 조직에서 일하던 사람들 그룹으로 <<옛 근위대>>라고 이름이 붙여지기도 한다. 이들은 손이 크며 작은 것으로 속이거나 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옛 관리직이므로 인맥이 넓은 대신 의사결정에는 매우 신중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젊은 사업가>> 그룹이 있는데 이들은 서양문화에 밝고 영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의사결정을 매우 신속하게 하는 반면 잘 속이기도 한다.